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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이라는 장르로 연관된 80년대 일본 코카콜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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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을 하다가 bgm이 필요할 때 유튜브에 올려진 노래 모음을 자주 듣곤 한다. 예전에는 라디오를 주로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라디오는 접근성이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따로 특정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실행시켜야 하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버그가 생기는 과정을 예전에 겪다 보니 요즘은 손쉽게 노래나 방송을 볼 수 있는 유튜브로 일상의 노래와 영상을 대체하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요즘 시티팝이라는 노래들을 자주 듣는데 처음엔 일반 시티팝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드로 시티팝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세련되고 뒤에 잘 들리는 멜로디가 좋았다. 그리고 현대적이지만 새롭다기보다는 이전에 들어 본 것 같은 스타일이 많았다. 복고 음악은 아니지만 복고의 느낌이 살짝 가미된 느낌이라고 하면 좋겠다.

 

일본 시티팝과 한국 시티팝

일본 시티팝 노래모음을 주로 듣다가 최근에는 한국 시티팝 리스트도 보여서 듣게 되었다. 둘 다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일본 시티팝이 좀 더 도회적이라면, 한국 시티팝은 좀 더 발랄한 느낌이 많이 든다. 노래 모음 안에는 인디밴드의 최근 신작 음악부터 2~3년 전에 발매된 음악 아니면 80~90년대 노래까지 섞여있다. 들으면서도 놀랐던 이유는 각기 다른 년도에 제작된 음악이지만 스타일이 비슷해서인지 시대감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들은 대부분 요즘 제작이 되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세련되고 지금 감성과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라 시티팝이라는 단어와도 잘 어울리는 도시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시티팝이라는게 요즘 많이 유행하는 장르인지 궁금해졌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나무 위키에 시티팝과 관련된 정보가 등록되어있었다. 처음 보이는 이미지는 야마시타 타츠로의 For you라는 앨범 커버 이미지가 보인다. 스크키 에이진이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시티팝이 지향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림에는 현대와 복고가 섞인 그래픽 일러스트가 표현되어 있었다. 편의점 같기도 하고 아니면 볼링장 같기도 한 낮은 건물 위로 구름 한 점 없는 짙은 파란색 하늘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는 나무들이 서있다. 건물 위로 써져있는 사인 글씨들은 레드 색상으로 파란 하늘과 대조적이다. 색상들이 대부분 비비드 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이 들기보다는 둔탁하고 진한 느낌이 드는 색들의 조합이다. 그래서 더 레트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시티팝이라는 장르는?

아래 설명에는 70~80년대 경제 성장시기의 일본에서 유행한 음악 기조이며 기조상으로 따지면 시부야계의 아버지뻘이라는 설명이 있다. 이름에서처럼 도시적이며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이라는 설명도 있다. 그 당시 일본의 지나칠 정도의 낙관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드러내는 음악 사조라고 개요에는 마무리가 되어있다.

 

설명을 듣고 보니 내가 느끼고 해석한 분위기와 많이 비슷했다. 특히 낙관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대부분의 노래들이 그러했다. 한가하고 여유로우면서도 에너지가 넘치고 내일은 더 좋은 내일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분 좋은 멜로디가 내 귀를 사로잡았던 것 같다.

 

최근에 떠오르는 장르인줄 알았더니 이미 70~8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음악적 사조라니 더 놀라웠다. 그러다 그런 음악적 감성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 당시 일본보다 문화적으로 10년 정도 뒤쳐져있던 우리나라에서는 80~90년 음악들이 시티팝의 사조를 이어받았겠다는 그림이 그려졌다.

일본 80년대 코카콜라 광고

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즐겨 보던 80~90년대 코카콜라 광고가 생각났다. 그 당시 일본의 코카콜라 광고는 지금 보아도 세련된 영상미와 낙관적인 멜로디의 CM송이 매력적인데, 그 광고를 보고 있으면 희망찬 내일이 기다려지는 풍요와 여유가 느껴져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 나오는 CM송도 시티팝 장르의 노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한국 코카콜라 광고도 일본과 똑같은 내용으로 한국 모델과 한국어로 부른 CM송으로 재촬영하여 TV에서 볼 수 있었다. 항간에는 그 광고를 한국이 일본을 따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사실 그건 한국이 따라한 게 아니라 코카콜라 측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통일된 콘셉트이었다는 설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시티팝으로 시작해서 예전에 보았던 일본 코카콜라까지 광고까지 연관이 되어있다니 한 시대의 문화란 참 신기한 힘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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